
유년 시절의 추억
판화를 전공한 성태진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태권 브이가 대다수로 성냥개비를 입에 물고 총을 들고 있는 익숙한 ‘영웅 본색’의 한 장면이 펼쳐지는가 하면 삼국지의 심오한 내용까지 소재가 되고 있다. 여기에 감성적이면서도 허를 찌르는 배경의 텍스트가 첨가되는데 만화 주제가는 물론이고 유행가에서 비장함이 감도는 시조에 이르기까지 찬찬히 읽어보면 웃음이 절로 나면서도 작품을 다시 한번 음미하게 된다. 작품에서의 태권 V는 이제 더 이상 영웅이 아니라 때로는 순수하고 유머 있고 천진하지만 우유부단하고 부조리한 현대인의 가벼운 삶을 살아가는 생활인이다. 그림 속 태권 V는 용맹한 기백을 뽐내는 대신, 100cc 오토바이에 철가방을 싣고 자장면을 배달한다. 때로는 술에 취해 친구와 함께 어깨동무하고 젊음의 슬픔을 토로하고, 때로는 그리운 누군가를 오매불망하며, 때로는 실연도 당하고 때로는 갑옷을 갖춰 입은 무장한 채 비장한 모습으로 자력갱생을 다짐한다. 이처럼 그는 유년의 추억이라는 대중적인 공감대를 만화의 극단적인 평면성과 글과 그림이 함께 구성된 이야기 구조를 활용해 작가를 포함한 현 사회의 태권브이 세대 영웅에 대한 꿈이 사라진 청년 백수의 무기력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내었다. 또한 그림 뒤의 배경처럼 깔린 글씨들은 작품의 주제를 한층 선명하게 풀어주는 ‘만화’ 속의 글과 같은 역할을 하며 작가가 주장하는 재미즘을 다시 한번 강렬하게 각인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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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Choi SunKorea, 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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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미금 Um Mi KeumKorea,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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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해 HolaHyeKorea, 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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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화 Min Jeong HwaKorea,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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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문 KimSea MoonKorea,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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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민 BFMINKorea,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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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영 Chung SooyoungKorea,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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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니 KUNYKorea,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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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정 Joo Yun JungKorea,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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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문 Koo Ja MoonKorea,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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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코 코바야시 Maiko KobayashiKorea,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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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준 Lee HeejoonKorea,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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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현 Ha Chong HyunKorea,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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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슈리글리 David ShrigleyKorea,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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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평 Chae SupyeongKorea,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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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 E.JUNGKorea, 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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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호 Kang DonghoKorea,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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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준 Um KijunKorea,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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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송은 Lim SongeunKorea,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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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Jung SeungwonKorea,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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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홍 We HongKorea,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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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존립 Lee JohnlipKorea,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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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정 Park HyejeongKorea,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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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선 Song JeongsunKorea,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