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묘다채의 선명한 색과 화려한 붓놀림
이대원은 경기도 문산에서 출생하여 1945년에 경성제국대학교 법문학부를 졸업하였다. 제17,18,19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연속 입선하였고 해방 후에는 국전에서도 수상하였다. 1959년에 아시아재단이 운영하던 반 화랑을 맡아 운영하였고,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의 책 『한국과 그 예술』, 조선 공예를 아끼고 연구했던 아사카와 다쿠미(淺川巧)의 생애를 다룬 책 『조선의 흙이 된 일본인』을 번역하였다. 다수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미국, 일본, 독일, 파리 등 해외전도 왕성하게 개최하였다. 홍익대학교 초대 미술대학장(1972∼74년)과 홍익대학교 총장(1980∼82년)을 역임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장(1989, 1993년), 1995년 미술의 해 조직위원장, 대한민국 외교통상부 문화홍보 대사(2002년) 등 대외 활동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국민훈장 목련장, 대한민국예술원상(1991), 대한민국 문화예술상(1994), 오지호 미술상,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 1950-1960년대에 한국 화단에서 활동하였던 많은 화가들이 주로 모노크롬(Monochrome) 회화나 추상화에 관심을 가진 반면, 이대원은 산과 들, 나무, 연못, 돌담, 과수원 등 자연을 소재로 한 구상적인 작품을 그렸다. 선과 점 외에 화려한 색채의 짧고 연속적인 붓 터치로 자연 속 사물을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구현하였다. 강렬한 원색의 화면은 야수파를 연상시키고 연속적인 선과 점은 인상파의 점묘법을 상기시키며 생동감을 불러일으킨다. 1970년대까지는 한국의 풍경을 단순한 필법과 구성으로 소박하게 재구성하였다면 1980년대 이후에는 자연과 생명에 대한 찬미를 찬란하게 빛나는 색채로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