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에서 건져 올린 시적 순간들
박진선 작가는 도시 곳곳에 스며든 사물들 속에서 생명력을 발견하고,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물리적 형상들이 얽히고설킨 순간을 작품으로 기록한다. 흐르는 강물 위에 묵직하게 자리한 교각과 멀리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윤곽이 그려내는 스카이라인. 골목 모퉁이에 조용히 놓여있는 빈 화분과 유리병, 반쯤 열린 창문 너머로 어슴푸레 드러나는 덤불 잎사귀, 보도블록 위를 아스라하게 수놓은 가로수 그림자까지. 이처럼 평범한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풍경들의 실루엣을 작가만의 조형 언어로 새롭게 추출해낸다. 무심코 지나쳤을 법한 도시의 모습들이 작가의 시선을 통해 특별한 모양과 의미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작가가 주목하는 것은 사물과 풍경이 지닌 고유한 아우라, 즉 영적인 분위기와 찰나의 감각을 강조하고자 한다. 눈에 보이는 형태 너머에 숨어있는 생명력과 이야기들을 섬세하게 포착하고자 한다. 일상의 장면에서 포착한 정면성의 이미지들은 마치 표본처럼 소중히 다뤄지며, 작가의 내면에서 우러나온 심상을 반영한 색조로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된다.
-
줄리안 오피 Julian OpieUnited Kingdom, 1958
-
이우환 Lee UfanKorea, 1936
-
김흥수 Kim HeungsouKorea, 1919 ~ 2014
-
박창돈 Park ChangdornKorea, 1928
-
에로 Erró GuðmundurIceland, 1932
-
리진 Li JinChina, 1958
-
김인옥 Kim InockKorea, 1955
-
리차드 스페어 Richard SpareUnited Kingdom, 1951
-
유발 말러 Yuval MahlerIsrael, 1951
-
정경자 Chung KyungjaKorea, 1939
-
이석주 Lee SukjuKorea, 1952
-
신수희 Shin SooheeKorea, 1944
-
최선호 Choi SunhoKorea, 1957
-
이선화 Lee SunhwaKorea, 1967
-
이만익 Lee ManikKorea, 1938 ~ 2012
-
실비아 에드워즈 Sylvia EdwardsUnited States, 1937 ~ 2018
-
에바알머슨 Eva ArmisenSpain, 1969
-
임영숙 Lim Young SukKorea, 1961
-
조이 무루가벨 Joi MurugavellAustralia,
-
천경자 Chun KyungjaKorea, 1924
-
장경희 Chang KyeonghuiKorea, 1960
-
정우범 Jung WoobumKorea, 1946
-
김은기 Kim EungiKorea, 1972
-
라니킴 Rani KimKorea, 1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