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같은 인류학자같은 아티스트 

2017년, Axisweb Artist Award, Derwent Drawing Prize People’s Choice Award를 수상한 크리스 애그뉴는 영국 랭커스터 출신으로 리즈대학에서 현대예술로 학사를 마치고 윔블던예술대학에서 순수미술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정치 사회학적 논제들을 포함해 우리의 삶과 관련된 인류학적 지식과 역사자료를 찾아내고 세상에 나누는 모든 과정이 예술작업의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고 밝힌 크리스 애그뉴는 런던에 기반을 두고 베를린과 뉴욕, 도쿄 등 세계 주요도시에서 개인전과 그룹전을 열며 주목받고 있다. 그는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자연현상의 변화무쌍함과 디지털세대의 다채로운 반향들에 흥미를 느끼며 탐구하고 작업한다. 고대 마야인들의 조각에서 이세상의 시작을 찾아내려는 천문 고고학자를 동반해 ‘세상 끝에서 본 풍경’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하고, 홀로 자료를 수집해 루마니아 탐사프로젝트 ‘Annex’ 를 선보이기도 했다. 크리스 애그뉴는 부쿠레슈티(Bucharest)에서 살며 작업한 그림과 조각, 필름들을 통해서도 진실과 이상향을 찾고자 했다. 유럽의 고전들을 연구했고 동유럽 전통에서 영감을 얻었다. 나무판에 제소를 겹쳐 바르거나 유럽 전통의 인쇄법을 참고해 나름대로의 작업방식을 고안하기도 하며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동경과 자신이 체험한 삶을 작품에 드러내고 있다. 2016년 런던아트페어에 ‘Ba Da, Dodă’로 참여했고, 2017년에는 베를린의 Kristin Hjellegjerde Gallery에서 ‘And He Built a Crooked House’ 단편을 바탕으로 한 전시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