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년 시절의 추억
판화를 전공한 성태진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태권 브이가 대다수로 성냥개비를 입에 물고 총을 들고 있는 익숙한 ‘영웅 본색’의 한 장면이 펼쳐지는가 하면 삼국지의 심오한 내용까지 소재가 되고 있다. 여기에 감성적이면서도 허를 찌르는 배경의 텍스트가 첨가되는데 만화 주제가는 물론이고 유행가에서 비장함이 감도는 시조에 이르기까지 찬찬히 읽어보면 웃음이 절로 나면서도 작품을 다시 한번 음미하게 된다. 작품에서의 태권 V는 이제 더 이상 영웅이 아니라 때로는 순수하고 유머 있고 천진하지만 우유부단하고 부조리한 현대인의 가벼운 삶을 살아가는 생활인이다. 그림 속 태권 V는 용맹한 기백을 뽐내는 대신, 100cc 오토바이에 철가방을 싣고 자장면을 배달한다. 때로는 술에 취해 친구와 함께 어깨동무하고 젊음의 슬픔을 토로하고, 때로는 그리운 누군가를 오매불망하며, 때로는 실연도 당하고 때로는 갑옷을 갖춰 입은 무장한 채 비장한 모습으로 자력갱생을 다짐한다. 이처럼 그는 유년의 추억이라는 대중적인 공감대를 만화의 극단적인 평면성과 글과 그림이 함께 구성된 이야기 구조를 활용해 작가를 포함한 현 사회의 태권브이 세대 영웅에 대한 꿈이 사라진 청년 백수의 무기력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내었다. 또한 그림 뒤의 배경처럼 깔린 글씨들은 작품의 주제를 한층 선명하게 풀어주는 ‘만화’ 속의 글과 같은 역할을 하며 작가가 주장하는 재미즘을 다시 한번 강렬하게 각인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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쩡판츠 Zeng FanzhiKorea,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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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샤오강 Zhang XiaogangKorea,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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쩌춘야 Zhou ChunyaKorea,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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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종 Kim Byung JongKorea,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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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희 Hong Jung HeeKorea,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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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남 Song Soo NamKorea, 1938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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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아르프(한스 아르프) Jean ArpKorea, 1886 ~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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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 폴케 Sigmar PolkeKorea, 1941 ~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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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희 Kang Seung HeeKorea, 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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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하우 Brad HoweKorea,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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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슈레거 Victor SchragerKorea,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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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 MioonKorea,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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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은 Lee Ju EunKorea,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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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 Min Byung HunKorea,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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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오노 Yoko OnoKorea,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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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사마 야요이 Yayoi KusamaJapan,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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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쾨헤르만 Jan KöchermannKorea, 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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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베로나 Stephen VeronaKorea,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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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샤오빈 Yang ShaobinKorea, 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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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오 형제들 The Luo BrothersKorea, 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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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웨이 Liu WeiKorea,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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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헌 Bae Jong HeonKorea,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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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쉬에루이 Zhang XueruiKorea,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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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Kim Young SooKorea, 1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