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공간이라는 실험실

얀 쾨헤르만은 독일 뤼덴샤이드에서 태어나 함부르크 국립조형예술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지원자들에게 회화, 드로잉, 조각, 설치, 사진, 디자인 등 다양한 미술수업 과정을 제공하는 함부르크대학의 국제적인 섬머아카데미 펜티먼트의 학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과거의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창조적인 직관을 보여주는 최근 작업 중에는 대규모 공공 설치물들이 많다. 그는 내부와 외부, 사생활과 공공, 과학과 허구,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 사이의 균열을 조명하는데 집중한다. 이를 통해 대중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며 대중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동시킨다. 예를 들면 함부르크의 갤러리 공간을 물로 채워 그 위로 공중에 떠 있는 고층빌딩 모형을 설치한 작업과 26m 길이의 함부르크의 어느 자전거 터널을 뒤셀도르프에 그대로 재현하여 관람객이 마치 함부르크에 실제로 있는 듯한 경험을 하도록 만든다. 대형 프로젝트 외에도 빛을 활용한 오브제, 영상 프로젝터가 내장된 미니어쳐, 몽환적인 설치 작업 등 다양한 실험적인 작업을 보여 주고 있다. 그의 작품은 독일 현대미술관, 함부르크 미술관 등에 소장 중이며 베를린, 상하이, 서울, 도쿄 등을 오가며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