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년 시절의 추억
판화를 전공한 성태진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태권 브이가 대다수로 성냥개비를 입에 물고 총을 들고 있는 익숙한 ‘영웅 본색’의 한 장면이 펼쳐지는가 하면 삼국지의 심오한 내용까지 소재가 되고 있다. 여기에 감성적이면서도 허를 찌르는 배경의 텍스트가 첨가되는데 만화 주제가는 물론이고 유행가에서 비장함이 감도는 시조에 이르기까지 찬찬히 읽어보면 웃음이 절로 나면서도 작품을 다시 한번 음미하게 된다. 작품에서의 태권 V는 이제 더 이상 영웅이 아니라 때로는 순수하고 유머 있고 천진하지만 우유부단하고 부조리한 현대인의 가벼운 삶을 살아가는 생활인이다. 그림 속 태권 V는 용맹한 기백을 뽐내는 대신, 100cc 오토바이에 철가방을 싣고 자장면을 배달한다. 때로는 술에 취해 친구와 함께 어깨동무하고 젊음의 슬픔을 토로하고, 때로는 그리운 누군가를 오매불망하며, 때로는 실연도 당하고 때로는 갑옷을 갖춰 입은 무장한 채 비장한 모습으로 자력갱생을 다짐한다. 이처럼 그는 유년의 추억이라는 대중적인 공감대를 만화의 극단적인 평면성과 글과 그림이 함께 구성된 이야기 구조를 활용해 작가를 포함한 현 사회의 태권브이 세대 영웅에 대한 꿈이 사라진 청년 백수의 무기력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내었다. 또한 그림 뒤의 배경처럼 깔린 글씨들은 작품의 주제를 한층 선명하게 풀어주는 ‘만화’ 속의 글과 같은 역할을 하며 작가가 주장하는 재미즘을 다시 한번 강렬하게 각인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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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Kim Young JooKorea,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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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달재 Huh Dal Jae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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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 Kim Sun HyungKorea, 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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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진 Yoon Hye JinKorea,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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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원 Yoon Gi Won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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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진 Seong Tae Jin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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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엽 Louise KwonKorea,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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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Lee Sang HwaKorea,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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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우 Lee GeonwooKorea,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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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민 Lee Hye MinKorea,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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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준 Lee Woo JoonKorea,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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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용 Kim Kang Yong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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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혁 Ryu Jae HyeokKorea,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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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 Park Seo BoKorea, 1931 ~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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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즈킴 Tez KimKorea,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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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선 Kim Jeong SeonKorea,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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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문성 Hwang Moon SungKorea,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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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윤 Han Sang YoonKorea,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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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숙 Lee In SookKorea,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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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Kim Tae HoKorea, 1948 ~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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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킴 Soyo, KimKorea, 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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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연 Hong Jae Yeon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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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랑 Cho Se RangKorea,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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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락 Yoon Byung RockKorea, 1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