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
Choi Sunho
Korea, 1957
동양의 깊이를 담은 미니멀리즘
최선호는 서울대와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후 뉴욕대에서 3년간 유학했다. 귀국 후 1990년대 내내 미니멀 양식의 조형과 색, 면 구성의 회화 작가로 활발히 활동했다. 서울의 유수 갤러리는 물론 뉴욕, 파리, 베이징 등에서 화려한 전시 경력을 쌓았다. 단순한 화면과 절제된 색채를 바탕으로 한국적 미의식을 담아내고 서정적 색면 추상회화를 선보였다. 서구의 원근법이 아닌 동양의 삼원법에 기초해 ‘산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유화에서의 덧칠함이 아닌 한지 위에 한 획 한 획 그어가는 기법을 차용했다. 또한 익숙한 재료인 먹의 음영과 농담을 서양 회화처럼 표현하려는 시도는 색면 추상으로 확장됐다. 면의 크기는 철저한 계산에 의해 황금분할하고 그윽한 색감은 연한 물감을 여러 번 덧칠하는 방법을 통해 얻는다. 그의 작품이 서양적 미니멀리즘에 가까우면서도 동양적 깊이가 느껴지는 이유다. 21세기 새로운 수묵산수화 기법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리움, 금호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