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종현(1971-)은 달항아리, 책가도, 꼭두, 의자 등 기물의 시간을 기록하고, 전통 한지에 인화하는 사진 작업을 전개해왔다. 작가는 사진에서 대상을 재현함에 있어 필수적 요소인 빛과 그림자를 의도적으로 제거하고, 여백을 강조함으로써 사물의 본질과 그 안에 축적된 시간의 흔적에 집중한다. 그의 사진 속 사물은 기능의 대상이 아니라, 한 시대를 지나온 존재로 다시 놓인다. 명암과 그림자를 최소화한 화면에서 사물은 원형을 유지한 채 여백 속에 머물며, 사진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사물의 시간성을 드러내는 매체로 기능한다. 남종현의 작업에서 중요한 매개는 한지다. 닥나무를 베고 삶고 두드리는 수많은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 한지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물질이자, 시간의 흔적을 받아들이는 표면이다. 작가는 이 한지 위에 사물을 인화함으로써 사진과 회화, 기록과 감상의 경계를 유연하게 확장한다. 이스티투토 이탈리아노 디 포토그라피아 밀라노(Istituto Italiano di Fotografia Milano)에서 수학했다. SMP 갤러리(2026 예정), 갤러리 마크(현. 갤러리 기와, 2023), 아자부주반 갤러리(2018) 등 국내외 개인전을 통해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빛아, 아 빛!》(2025, 나인원 한남, 서울), 《余白に沁みた古憬》(2020, 갤러리 렌이, 가마쿠라) 등 다수의 주요 단체전에 참여했다. 그의 작품은 한국수출입은행, 우란문화재단, DB그룹, SM면세점 등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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