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테리어 띵구 세상을 조롱하다
이승구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조소학과를 마치고 독일의 Staatliche Kunsthochschule in Kiel- Vordiplom과 Die Staatliche Akademie der Bildenden Kuenste Stuttgart를 졸업하였다. 이 후 독일과 베이징에서 개인전 및 단체전, 프로젝트에 참가하였다. 2000년 미술세계대상전 특별상, 2007년 Kunstprojekt Klett-Passage am Hauptbahnhof에서 일등상을 수상하였고 2011 Flying Paper(독일)와 Numb(베이징), 2012견인지애(서울) 등 다수의 전시에서 주목받았다. 현재 독일 만하임의 Goethe Institut, 중국 베이징의 Beijing Art Hotel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이승구는 오랜기간 해외에서 이방인으로서 겪은 체험을 바탕으로 허상과 현실 사이를 넘나드는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낸다. 우스꽝스러운 불량 강아지 ‘띵구’를 통해 사람들아 만들어내는 사회적 관념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사나운 사냥개의 본능을 숨긴 불테리어처럼 사회에 순응하는 듯 하지만 자유롭고 싶은 작가의 열망이 담아냈다. 물질적욕망으로 허망한 꿈을 꾸며 현실을 망각하는 사람들을 유머러스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룹전 ‘견인지애’와 국내 첫 개인전’Three Naughty Boys’에서는 인간과 동물들의 만남과 헤어짐, 사랑과 상처, 교감과 치유에 대한 이야기로 보편화된 이미지의 본질에 의문을 제기한다. DMZ 군사분계선의 철책을 따라 열린 설치 전시에서는 통일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드러내기도 한다. 인간은 편한 대로 고정관념의 틀 속에서 살아간다. 이승구는 해학적인 모습의 이면에 담긴 진실을 거꾸로 구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