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던 풍경

Oct 27 – Nov 23, 2026

우리가 살던 풍경
  • Exhibition Details
    • 우리가 살던 풍경
    • Oct 27 – Nov 23, 2026
    • 현대백화점 천호점 5F 아트앤에디션 갤러리&카페
  • Artist
    • 정보연
정보연 우리가 살던 풍경

해 질 무렵, 한남동 언덕에 빛이 비낍니다. 다닥다닥 붙은 집들의 지붕과 벽에 그늘이 드리우고, 골목 위로 교회가 보입니다. 정보연이 오랫동안 바라보고 그려온 동네입니다.

밤 버스 창밖으로 마주친 이곳의 불빛은 그림을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던 작가에게 다시 그릴 용기를 주었습니다. 스케치북과 도시락을 챙겨 한남대교에 올라 몇 시간씩 언덕을 지켜보았습니다. 서로 기대어 선 집들, 그 안에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자신도 열심히 살고 그리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림의 바탕에는 불화를 그리던 아버지에게 배운 채색법이 있습니다. 면천을 배접하고 직접 간 안료로 색을 쌓으며, 가느다란 붓으로 작은 창문까지 그려 넣습니다. 가까이 다가서면 집 한 채를 이루는 세밀한 선과 색의 층, 금분과 금박으로 표현한 빛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번 전시는 낮에서 밤으로 넘어가는 한남동을 담았습니다. 재개발로 그림 속 동네가 사라진 지금, 작가는 모아둔 스케치를 다시 꺼냅니다. 그곳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오래 기억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녁빛을 받은 집들 사이에서 우리가 살던 풍경도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