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사마 야요이
Yayoi Kusama
Japan, 1929
반복과 확산, 끊임없는 증식
쿠사마 야요이는 조각가 겸 설치미술가이다. 1952년 첫 개인전을 열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1957년부터 1972년까지 뉴욕에서 작품 활동을 했고 1977년 일본으로 돌아온 야요이는 48세부터 현재까지 정신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병원 안에 쿠사마스튜디오를 만들어 작품활동을 한다. 시드니 비엔날레(2000), 타이페이 비엔날레(1998) 등 다수의 대형 국제 전시와 수백 회의 단체전 및 개인전을 열었고 20여 권의 시집 및 소설을 출간하기도 했다. 야요이는 빨간 꽃무늬 식탁보를 본 뒤 눈에 남은 잔상이 둥근 물방울무늬로 변형되어 지속적으로 시야에 따라붙었던 경험을 작품의 소재로 삼았다. 물방울무늬는 그의 평생 예술 작업의 유일한 소재다. 그의 예술은 환각 증세에 대한 자신만의 치료법이기도 하다. 동일한 요소나 문양을 끊임없이 반복, 집적, 증식, 확산시켜 내면의 문제를 예술로 연계했다. 이것은 작가를 해방시킨 유일한 수단이었고 카타르시스였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위트와 유머, 공간을 삼켜 버리는 강렬한 색채와 대담한 시각적 풍요로움이 대중을 사로잡는다. 그의 상징 물방울무늬는 국제적인 현상이 되었다. 루이비통, 페라가모 등 럭셔리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하는가 하면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전시회가 벌어지고 있다. 2017년 도쿄에 쿠사마 야요이 미술관이 개관되었으며, 작가는 아직도 아침 9시부터 6시까지 병원의 작업실에서 ‘자기 침묵’이라는 치료이자 작업을 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