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희
Shin Soohee
Korea, 1944
지성과 감성이 쌓은 푸른 색조
천재소녀 화가로 알려지면서 열 살에 이미 첫 개인전을 했던 신수희는 1966년 서울대 미대 서양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문화공보부 장관상을 수상한 후 프랑스로 유학했다. 파리 에꼴 드 보자르에서 회화 수업을 받은 후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모노 타입을 공부하며 다채로운 화법을 터득했다. 많은 양의 작품을 제작하기보다는 천천히 공을 들여 자신의 정신세계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그는 여러 차례의 개인전을 통해 끊임없이 작품세계를 변화시켜 왔으며 1997년 독일과 1998년 프랑스 등지에서 전시회를 가지며 국제적인 작가로 발돋움했다. 2000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훈장기사장을 받았다. 한지를 붙이고 떼어내는 데서 나오는 효과에 드로잉을 더한 푸른 색조의 유화 작업이 작품의 주를 이룬다. 유화와 한지의 절묘한 어울림은 그의 근간을 이루는 동양의 정신세계를 드러낸다. 최근에는 대형 캔버스에 힘찬 필치로 빛, 또는 풍경을 명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대작은 투명한 색채와 광대한 스케일로 관객을 화폭 안으로 끌어들이는 힘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