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한
Lee Jonghan
Korea, 1963
겹치고 스며드는 시간이 만든 예술
이종한은 홍익대학교 서양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현재는 호서대 디지털 문화예술학부의 애니메이션 전공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동경 국제 미니판화 트리엔날레 미술관상 등을 수상했다. 회화의 연장선상에서 판화에 천착한 그가 처음 판화에 접근한 것은 에칭과 아쿼틴트였고 뒤이어 스크린인쇄를 통해서다. 그의 연작에는 어디인지 모르는 곳에서 동화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늘에 뜬 조각달과 고운 물을 들인 집들을 가상의 시공간에 배열하면 따뜻한 기억을 담은 풍경이 만들어 진다. 한지의 물성을 이용하여 형태를 잡아 말리고 덧붙이기를 반복하는 ‘만들기’ 작업을 통해 동심은 극대화된다. 전통 한지를 물에 불려 염료와 함께 몇 시간이고 삶아 만든 종이 죽은 겹치고 스며들기를 반복한다. 그는 현재 서울, 동경, 뉴욕 등에서 300여 회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지며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