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비싼 아티스트의 메시지

1979년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를 주무대로 삼고 20년 넘게 프랑스, 한국, 미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배 작가는 '숯'이라는 향토적인 재료와 흑뱍의 서체적 추상을 총해 한국형 모노크롬 회화를 세계미술계에 선보여왔다. 흰 바탕에 강렬한 검은 획이 독특한 조화를 이루는 그의 작품에서는 동양적인 분위기는 물론, 추상과 평면성이라는 현대미학의 중요한 흐름을 느낄 수 있다. 검은 숯을 갈아 제작하는 평면 작업부터 대형 숯을 전시장 안에 세우는 대현 설치작업까지 숯이라는 재료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작가는 모든것을 태우고 난 검은 숯에는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근원적인 힘이 스며 있다고 말한다. 나무로 태어나 자신의 몸을 태우고 숯이 되어 땅으로 돌아가는 순환구조가 보는 이를 시간에 대한 성찰을 향해 이끈다는 것이다.  2000년도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였으며 지금까지 그는 국내 및 중국, 뉴욕, 프랑스의 유수 미술관에서 40회의 개인전을 개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