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Kim Yung Zai
Korea, 1929
산이 주는 쉼과 위로
1929년 경상북도 봉화에서 태어난 김영재는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했으나, 미술에 대한 열망에 이끌려 30대 중반에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하게 된다. 이 시기에 그는 자신의 미술 인생 최고의 스승인 김환기 화백을 만나 깊이 있는 회화 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1960년대에 무거운 심리적 상태를 표현한 어두운 느낌의 작품을 주로 선보였고, 1970년대에는 보다 밝은 분위기의 기하학적 강줄기와 주변 풍경에 집중하게 된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는 ‘산’이라는 주제에 몰두하며 그만의 독창적인 ‘산’ 이미지를 창조한다.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푸른 색감의 높고 깊은 장엄한 산은 관람자들에게 위안과 격려를 해준다. 김영재의 그림을 감상하면 마치 실제로 그 산에 올라가 반대편 봉우리를 만나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거칠지도 위협적이지도 않은 그의 산 능선은 화가의 온화한 마음을 담고 있으며,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깊은 휴식을 제공한다. 그는 대한민국 기독교 미술상, 구상대제전 초대작가상,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 오늘의 미술상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많은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널리 알렸다. 또한 1974년부터 영남대학교 회화과 교수로 재직하며, 1994년 정년퇴직할 때까지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