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해
Kim Il Hae
Korea, 1954
현실을 초월한 색의 향연
구상화가 김일해는 그림 같은 풍경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자연, 건축물, 사람의 모습을 세련되게 캔버스에 담아낸다. 그는 잘 알려진 대상을 주제로 삼아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일상적인 색감과는 다른 독창적인 색채로 평범한 주제를 재해석하여 매력적인 이미지를 창조한다. 그의 강렬한 붉은색, 짙은 녹색, 그리고 광채를 띤 분홍색은 일반적인 구상화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인상을 남긴다. 이러한 색은 정교하고 아름다우며, 강렬한 감정을 표현한다. 김일해가 그린 구름은 실제에서 볼 수 없는 선홍빛의 주황색을 띠지만, 그 현실감 있는 묘사는 관객으로 하여금 마치 그러한 구름이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은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그의 작품 중 한 점에는 꽃을 한 아름 안고 라벤더색 모자를 쓴 소녀가 등장하는데, 그녀의 얼굴은 붉은색, 주황색, 분홍색으로 대담하게 표현되어 현실과는 판이한 세련미를 자아낸다. 이러한 색채 표현은 김일해의 작품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그의 모노톤 풍경 시리즈에서도 절제된 색감 속에 뛰어난 기질이 잘 드러난다. 김일해는 구상 화가로서 자신의 재능과 감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뛰어난 작품들을 통해 관객에게 깊은 감동과 서사를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