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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자 Chung Kyungja
Korea, 1939

몽타쥬와 드로잉의 결합을 통한 색채의 교향악

정경자는 1939년생으로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4세 때 한국으로 건너와 울산광역시 언양에서 일제강점기와 동족상잔의 비극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한일 간 수교가 이루어지지 않은 1963년에 일본 국적의 어머니 덕분에 일본으로 가 일본여자대학 회화과에 진학했다. 대학에서 익힌 탄탄한 소묘 기법과 색채 드로잉, 수채화와 템페라 기법으로 사실적인 묘법에 남다른 재능을 발휘했다. 여러 장면과 형상들을 몽타주 해 하나의 화면에 배치함으로써 단편적인 인상이나 무수한 기억과 감정의 편린들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대상의 재현보다는 순수한 색채들로 세계를 치환하고 그 위에 간략한 선으로 형상을 드러내는 독특한 기법을 활용한다. 자연에서 받은 인상을 절제된 화면에 압축하며 선의 분파와 가벼운 터치를 더해 자유분방함의 집합체로 신비주의를 지향하는 시적인 감성을 드러낸다. 일본과 파리, 한국을 오가며 오랜 시간 작업에 매진해 온 그는 2017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팔순 회고전을 갖는 등 현재도 꾸준히 작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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