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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운 Choi Suk Un
Korea, 1960

해학과 풍자가 가득한 동화

최석운은 삶 속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건에 대한 독특한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그는 개인적인 경험과 평범한 순간들을 스냅사진처럼 포착하며, 무표정한 얼굴로 어딘가를 응시하는 사람과 동물의 시선을 인상적으로 담아낸다. 그의 회화는 순수함과 따뜻한 유머를 지니면서도 비판 의식을 내포한 뼈 있는 농담을 담고 있다. 초기 작업에서 그로테스크한 풍자로 불합리함을 지적했던 그는, 이후 현실의 부조리와 무모한 욕망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희화적인 형태로 전환하였다.1990년대 후반부터 그의 시선은 더욱 유연하고 긍정적으로 변화하였으며, 이는 현실에 대한 신뢰와 연대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근에는 ‘일상’의 범주를 확장하며, 아트 레지던시로 머물렀던 해남의 작은 섬 임하도와 시칠리아, 토스카나를 여행하면서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되었다. “그 장소에 가지 않았더라면 그리지 못했을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는 그의 말처럼, 인물을 중심으로 한 작업 방식은 이제 '풍경'으로 확장되었다. 이에 따라 풍경 속 인물은 작아지고, 풍경의 존재는 더욱 확대된다. 부산대학교 미술학과와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최석운은 1992년 제3회 부산청년미술상과 2006년 제6회 윤명희 미술상을 수상하였다. 2024년 갤러리마리에서 열린 개인전 <풍경, 떠다니다>를 통해 그는 자신의 독창적인 미술 세계를 관객들과 풍성하게 공유했다.

최석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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