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재 삼
Wood cut
오늘날 디지털 프린트라는 화려한 이미지의 홍수시대에
아날로그 판화작업으로 승부를 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처음 나의 달빛시리즈 작품을 목판화로 제작한다고 제의가 왔을때에는
목탄의 느낌과 질감을 과연 목판화로 표현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공방에서 찍어내는 일반적인 판화 수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헌데 나의 그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장장 7개월이 넘는 긴 시간의 여정 끝에서
한땀한땀 장인적인 손길로 가득한 4개의 원본 나무판과
프린트 완성 작품을 마주하는 순간, 탄성이 나왔다.
그리고 아트앤 공방의 완벽주의에 가까운 목판화의 집념에 고마움과 숙연함이 함께 교차하였다.
우리의 지나간 1980-90년대에 오직 판화로 승부하면서 작가를 꿈꾸었던 열정이
지금, 여기 ArtN 프린트스튜디오에는 현재진행형이다.
_이 재 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