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귀 연
Archival

도예에서의 평면작업은 백자라는 재료가 갖는 특성상 휨이나 뒤틀림에서 자유롭기 어렵습니다.
거기에 도자작품은 반드시 소성과정을 거쳐야만 작품으로서 완성되는데,
더 큰 작업을 하고싶어도 가마 사이즈의 한계에 부딪혀 할 수 없는 경험이 잦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아주 미세한 균열이나 흠집 등 세밀한 디테일이 특징인 제 작업은 아무리 사진을 잘 찍어도
그러한 요소들이 명확히 잡히지가 않는데, 가까이서 직접 봐야만 작품의 표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기에
이번 아트앤에디션과의 판화제작 협업에 있어서도 디테일이 잘 표현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걱정이 무색할만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완벽하게 작업의 디테일을 잡아주셨고,
더 큰 작업을 하고싶어했던 저의 갈증 또한 해소시켜 주었습니다.
흙이라는 재료가 갖는 고유의 장점과 특징이 분명 존재하지만 반대로 제작과정상
불가능한 점이나 단점 또한 많은데, 아트앤에디션과의 협업은 도예작품의 단점을 완벽히 커버해주었고
제작상의 한계를 뛰어넘어 작업의 확장을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도예가 도예로만 머물지 않고 더 넓은 예술로의 확장이 가능하도록 애써주시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신 아트앤에디션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_김 귀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