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줄기와 옻칠이 빚어내는 서정성

전보경 작가는 자연과 한국적인 정서를 기반으로, 이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그의 작품은 깊이 있는 감성과 독창적인 미감을 전한다. 작품의 표면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재질감은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 촉각으로까지 감각을 확장시킨다. 이러한 감각의 전이는 관람자에게 작품 속에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닥줄기와 옻칠을 활용한 그의 작품은 자연스럽고 서정적인 감성을 구현한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와 전통 기법은 전보경 작가의 손에서 새로운 조형 언어로 태어나며, 차분하고 깊은 울림을 전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보경 작가의 작업은 이처럼 한 폭의 화면 안에서 시선과 감정을 유연하게 오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