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추상표현주의 대표주자
1940년대 초부터 10년간 미국의 현대미술이 세계 미술의 주류로 자리잡는 전환기였다. 이 시기에 마더웰은 화가, 저술가, 비평가로서 뉴욕을 중심으로 한 모더니즘의 거의 모든 활동에 참여하고 핵심적인 인물로서 기여하였다. 1942년에는 마르셜 뒤샹(Marcel Duchamp), 존 케이지(John Cage), 잭슨폴록(Jackson Pollock), 윌리엄 배지오티스(William Baziotes)등과 교류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그는 미국 현대 미술 이론의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로 당대의 모더니즘을 적극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림으로써 ‘추상 미술의 대변인’이라고 불렸다. 당시 많은 뉴욕의 화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마더웰 또한 제 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인해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초현실주의 화가들과 자주 어울렸다. 그 영향으로 초현실주의 화가들이 즐겨 사용했던 오토마티즘(무의식의 감정을 자동 기술하는 방식)기법에 상당히 매료되어 작가 자신의 작품에서도 오토마티즘의 기법이 보인다. 오토마티즘은 무의식의 창조적 힘을 예술로 표현하는 기법으로 임의적이고 즉흥적인 붓질로 구사한다. 그가 자동기술법으로 그린 대표작이 바로 ‘비가’ 연작이다. 내란의 희생자 애도가 작품제작의 주요 동기였지만 이 연작은 전쟁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인간의 삶과 죽음의 문제, 그 극적인 대비가 주제다. 검은색은 죽음과 불안을, 흰색은 생명과 약동을 의미한다. 그는 비평가들이 자신의 그림에 대한 여러 해석에 대해 “현실 세계의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온전히 정신세계에 대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마더웰은 추상표현주의를 주도했던 화가 중 한 사람으로 그의 작품은 세계 유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