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 라이프] 갑빠오 커플의 가을 여행
Nov 5, 2026
빨간 상의에 분홍 바지를 입은 남자, 초록 원피스를 입은 여자. 어딘가 무심한 표정의 두 사람이 여행을 떠났다. 아트앤에디션에서 사랑받아온 갑빠오의 커플 마그네틱 ‘Nobody Knows Me’다. 10월 중순부터 말까지 영국과 프랑스를 다녀온 이 작은 커플. 지하철을 타고, 미술관 앞에서 사진을 찍고, 식당에 들르는 동안 여행 앨범이 한 장씩 채워졌다.


낯선 도시에서도, 둘이 나란히
런던 지하철의 빨간 기둥에 붙은 두 사람은 열차를 기다리는 중일까. 테이트 모던 앞에서는 초록 원피스의 인물이 기념사진을 남기고, 디자인 뮤지엄의 커다란 글자 사이에서는 둘이 각자 자리를 잡았다. 웅장한 건물과 작은 몸집의 대비에 웃음이 난다. 풍경을 먼저 보다가 뒤늦게 둘을 발견하는 사진에는 숨은그림찾기 같은 재미도 있다.

미술관과 아트페어만이 여행의 목적지는 아니다. 낙엽이 쌓인 공원의 벤치, 골목의 검은 철제 난간, 식사를 기다리는 테이블도 이들에게는 좋은 무대다. 곁에 나란히 놓거나 높낮이를 달리하기만 해도 사진이 달라진다. 표정은 그대로인데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쉬는 듯도, 구경하는 듯도,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도 보인다.


무심한 얼굴에 자꾸 마음이 가는 이유
갑빠오의 인물들은 활짝 웃거나 큰 몸짓을 하지 않는다. 도톰한 눈썹과 길쭉한 코, 작게 다문 입. 단순한 형태와 선명한 색만으로도 한 번 보면 기억에 남는다. 조금은 시큰둥해 보이는 얼굴이 오히려 친근하다. 여행지의 근사한 풍경 앞에서도 한결같은 표정이라 더 우습다.
나무로 만든 커플 마그네틱은 작가의 수작업으로 완성되어 형태와 세부가 조금씩 다르다. 가까이에서는 나뭇결이 보이고, 멀리에서는 두 인물의 색과 실루엣이 또렷하다. 자석이 들어 있어 붙일 수 있는 곳을 찾아 자리를 바꾸는 재미도 있다.
구매 후기에도 이런 말이 남아 있다. 남편을 닮아 더 마음에 든다는 사람, 집 안 곳곳으로 자리를 옮겨가며 즐긴다는 사람, 선물로 건네고 싶다는 사람. 이번 여행 사진 역시 이 커플을 곁에 두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여행이 끝나도 함께할 두 사람
좋아하는 물건을 여행 가방에 챙기면 사진을 찍는 방식도 달라진다. 멋진 풍경을 만날 때마다 둘이 설 자리를 찾고, 그냥 지나쳤을 창가나 난간도 한 번 더 살피게 된다. 그렇게 남긴 사진에는 장소뿐 아니라, 작은 인물들을 꺼내 놓고 구도를 잡던 순간까지 담긴다.
여행에서 돌아온 뒤에는 냉장고나 철제 보드처럼 자석이 붙는 익숙한 곳에 두어도 좋겠다.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을 곁들이면 그날의 산책과 식사, 낯선 도시에서 보낸 시간이 떠오른다.




런던과 파리의 가을을 지나온 갑빠오의 커플. 이제 여러분의 하루에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까. 마음에 드는 한 쌍을 골라 다음 여행에 데려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