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담장 위에서 꿈꾸는 일, 송형노
Jul 31, 2026
송형노는 어린 시절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던 손으로 지금도 그림을 그린다. 대학 시절 벽의 얼룩과 흔적을 추상으로 옮기던 작업은 시간이 지나며 아기돼지 '올리비아'가 담장 위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 사이 작가는 딸을 위해 그리기 시작한 개인적인 이야기가 어느새 많은 이들의 그림일기가 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낙서에서 시작해 지금의 화면에 이르기까지, 작가에게 그림은 늘 삶을 기록하는 방식이었다.



Q. 어린 시절의 담벼락은 어떻게 지금의 작업으로 이어졌나요? A. 어릴 적 옆집에 아주 길고 높은 담벼락이 있었습니다. 네댓 살 무렵이라 실제보다 더 크고 높게 느꼈을 수도 있겠지요. 그 담벼락에 엄마와 아빠, 강아지와 자동차처럼 일상의 모습과 호기심이 가는 것들을 자주 그렸던 기억이 납니다. 대학 시절에는 지금의 사실적인 그림과 달리 추상 작업을 했습니다. 오래된 벽면의 얼룩과 흔적, 즉흥적인 낙서와 드로잉을 차용한 회화적 추상이었습니다. 형식적으로는 앵포르멜이나 추상표현주의에 가까웠고, 제가 좋아하는 안토니 타피에스의 물질회화에서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당시의 벽이 화면 자체를 이루는 추상적인 대상이었다면, 지금의 벽은 올리비아를 비롯한 캐릭터들이 머무는 입체적인 공간이자 하나의 무대가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제 작업은 결국 일상을 기록하는 그림일기였던 것 같습니다.
Q. 작품에 사람 대신 동물이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저는 사실적인 그림을 그리지만 직설적인 화법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릴 때부터 꿈을 많이 꾸었고, 눈앞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설명하기보다 그 이면에 숨은 의미와 상징을 발견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지금까지 작업한 작품의 제목이 대부분 'Dream Series'인 것도 그 때문입니다. 어쩌면 저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기 전에 꿈을 그리는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작품에서 동물은 단순한 소재가 아니라 이야기를 담아내는 하나의 언어입니다. 각각의 동물은 등장만으로도 저마다의 성격과 서사를 전달합니다. 토끼와 돼지는 제 가족을 상징합니다. 토끼는 지인에게 선물 받은 인형에서 시작되었고, 아기돼지 올리비아는 돼지띠인 제 장녀를 나타냅니다. 호랑이는 호랑이띠인 저 자신이고요. 호랑이와 토끼가 함께 등장하는 작품에는 세상으로부터 딸을 지켜주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기린의 긴 목은 자녀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더 먼 곳까지 닿게 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상징합니다. 저는 이것이 메타포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아기돼지 '올리비아'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A. 제 딸의 영어 이름이 'Olivia'입니다. 딸이 어렸을 때 가족이 함께 즐겨 보던 애니메이션에도 '올리비아'라는 아기돼지 캐릭터가 등장했어요. 딸이 무척 좋아했고, 천진난만한 모습도 딸과 많이 닮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딸을 사람의 모습으로 직접 표현하기보다 제가 좋아하는 상징과 은유의 언어를 통해 아기돼지 '올리비아'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의 올리비아는 아빠의 눈에 비친 딸이라는 매우 개인적인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20년 가까이 올리비아를 그리면서 이름에 담긴 또 다른 의미를 발견했습니다. 'Olivia'는 올리브에서 유래한 이름이고, 올리브는 평화와 희망, 생명을 상징합니다. 올리비아가 들고 있는 민들레 홀씨도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 새로운 곳에 뿌리를 내립니다. 올리비아와 민들레는 결국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평화를 품고 담장 너머를 바라보며 꿈과 소망을 세상으로 날려 보내는 이야기이지요. 가끔은 제가 올리비아를 만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올리비아가 저를 지금의 작가로 만들어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이름은 잘 몰라도 '담장 위의 올리비아'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으니까요.
Q. 작품 속 담장과 두 개의 하늘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A. 제 그림에는 두 개의 하늘이 존재합니다. 하나는 석벽 위에 종이테이프로 붙여놓은 사진 속 가상의 하늘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실제의 하늘입니다. 서로 다른 하늘이지만 두 작업의 제목은 모두 'Dream'입니다. 가상의 하늘은 앞으로 이루어야 할 꿈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실제의 하늘은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이 이미 하나의 꿈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하늘은 무한한 공간이자 가능성의 상징입니다.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일 수도 있고,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행복일 수도 있습니다. 석벽과 담장은 현대인이 살아가는 현실의 무대입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석벽 위에서 살아갑니다. 현실이라는 공간에 머물면서도 때로는 담장 너머를 바라보며 살아가지요. '담장 위의 올리비아'는 담장을 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삶이라는 무대 위에서 담장 너머의 하늘을 바라보며 자신의 꿈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Q. 현실에는 없지만 존재할 법한 장면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A. 초현실적인 장면을 만들기 위해 현실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대상들을 충돌시켜 강한 낯섦과 이질감을 만드는 데페이즈망보다는, 현실에 아주 작은 상상을 더하는 방식을 좋아합니다. 담장에 기대어 하늘을 바라보는 아기돼지나 언덕 위에 서 있는 토끼처럼 현실에서는 쉽게 마주하기 어렵지만, 어딘가에 정말 존재할 것 같은 시적인 장면을 그리고 싶습니다. 제 작업은 낯선 것들의 충돌보다 현실과 꿈의 경계, 그리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소망을 이야기합니다. 동물과 사물은 사실적으로 묘사하지만 그 안에는 가족과 꿈, 희망에 대한 상징과 은유가 담겨 있습니다. 초현실주의와 접점을 지니면서도 시적 리얼리즘이나 마술적 사실주의에 조금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Q. 차가운 석벽과 부드러운 동물의 대비도 인상적입니다. A. 제 그림에는 등장하는 캐릭터와 요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오브제의 선택과 화면 구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석벽은 차갑고 단단하며 현실의 무게를 느끼게 하는 소재입니다. 반면 올리비아를 비롯한 동물들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정서를 지닌 존재입니다. 저는 화면에서 보이는 시각적인 대비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의미의 대비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현실은 단단하고 차갑더라도 우리의 마음까지 그렇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Q. 하나의 작품은 어떤 이야기에서 시작되며, 제목은 어떤 방식으로 붙이시나요? A. 먼저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 주제와 아이디어를 정합니다. 그 이야기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캐릭터와 배경의 콘셉트를 선택하고, 이후 구도와 색채를 결정합니다. 제목도 이 흐름을 따라 정해지는데, 제게 제목은 이야기를 압축해 담는 그릇에 가깝습니다. 큰 틀에서는 대부분 'Dream'이라는 제목을 쓰고, 등장하는 캐릭터나 구체적인 서사에 따라 'Tiger & Rabbit', 'Dream of Zebra'처럼 부제를 붙입니다. 그러다 보니 제목만 보아도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동물과 석벽의 사실적인 질감은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시나요? A. 작품에 따라 유화와 아크릴을 함께 사용합니다. 전부 유화로 작업하는 경우도 있고, 거의 아크릴만으로 완성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구름이나 일부 기물은 주로 유화로 표현합니다. 각 재료의 특성에 따라 더 적합한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지요. 초창기에는 별도의 작업실이 없어 집 안의 작은 방에서 작업했습니다. 공간이 좁아 여러 점을 동시에 진행하기 어려웠고, 건조 시간이 긴 유화도 불편했습니다. 반면 아크릴은 빠르게 마르기 때문에 한 작품을 완성하고 다음 작업으로 넘어가기 수월했습니다. 아마 그 시절의 환경이 지금의 작업 방식을 만든 것 같습니다. 유화는 글레이징과 페더링 기법으로 여러 층을 쌓아 올리고, 아크릴도 물감을 아주 얇고 묽게 만들어 수없이 레이어링합니다. 마른 붓으로 문지르듯 색을 올리는 스컴블링, 토끼 인형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점묘, 얇은 붓질을 반복하는 해칭 기법도 활용합니다. 가장 많은 시간과 집중이 필요한 부분은 의외로 밑칠과 바니시 작업입니다. 먼지나 붓털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야 해서 아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Q. 민들레 홀씨와 달, 하트 구름이 반복해서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민들레 홀씨는 희망과 소망을, 보름달은 이상향과 꿈을, 하트 모양의 구름은 사랑을 의미합니다. 올리비아를 비롯해 반복해서 등장하는 이미지들은 하나의 언어에 가깝습니다. 저는 이러한 상징을 가능한 한 단순하게 유지함으로써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선명하게 드러내고자 합니다. 반복은 관객이 제 작품 세계를 이해하도록 돕는 일종의 시각적 문법이기도 합니다. 올리비아는 매번 다른 돼지가 아니라 하나의 고유한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얼굴을 만들어내기보다 같은 모습을 반복해서 사용합니다. 대신 색채와 분위기, 세부 구성을 달리합니다. 아침과 저녁의 하늘이 다르고 계절에 따라 공기의 느낌이 달라지듯, 익숙한 세계를 매번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경험하게 하고 싶습니다. 때로는 '레터링 시리즈'처럼 화면에 문자를 직접 쓰기도 합니다. 그림 속 상징과 언어가 만나면 관객이 작품의 이야기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표정이 크지 않은 동물들에게 어떻게 감정을 담아내시나요? A. 저는 동물들에게 과장된 표정이나 큰 동작을 주지 않습니다. 지나치게 직접적인 표정은 제가 추구하는 시적인 분위기와 고요함을 해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시선의 방향과 몸이 기울어진 각도, 정적인 자세, 화면 속 거리감과 여백을 중요하게 다룹니다. 동물들이 바라보는 하늘과 빛, 구름의 형태도 감정을 대신 이야기한다고 생각합니다. 화면 전체에 은은한 공기의 흐름과 고요함이 머물기를 바랍니다. 특별한 표정이 없어도 그림 앞에 잠시 머무르는 동안 어떤 감정이 천천히 전해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Q. 작품에서 색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A. 색은 화면을 구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나의 색만으로도 특정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지만, 서로 다른 색들이 만나고 조화를 이루면 또 다른 감정과 뉘앙스가 생겨납니다. 초기 작업이 이야기와 상징에 조금 더 집중했다면, 작품이 반복되고 축적되면서부터는 색의 배색과 조합에도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같은 담장과 같은 하늘이라도 어떤 색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작품이 전혀 다른 인상을 주니까요. 최근에는 이야기의 서사를 넘어 색의 조합을 통해 보다 디자인적이고 세련된 감각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새로운 색의 리듬과 동시대적인 감각을 작품에 담으려 하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 그린 작품 중 유독 손에서 놓기 힘들었거나,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어떤 작품이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가장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인 작품에 애착이 갑니다. 아마 노안을 가장 앞당긴 작품이기도 할 겁니다. 작업하는 동안 다른 작품은 거의 진행하지 않았고, 스케치에만 몇 주가 걸렸습니다. 채색은 약 6개월 동안 이어졌습니다. 채색 과정에서 물감에 묻혀 사라진 선을 다시 그려 넣어야 했기 때문에 스케치와 채색을 끊임없이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제작 기간이 길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몇 년 동안 이어졌던 번아웃과 매너리즘, 슬럼프와 권태기를 지나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해준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그림이라기보다 그 시기의 저 자신을 기록한 시간에 가까운 작품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가장 손에서 놓기 힘든 작업으로 남아 있습니다.
Q. 에디션과 새로운 작업은 어떤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나요? A. 원화와 에디션은 같은 이미지를 공유하지만 실제로는 미묘하게 다른 감성을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이미지는 원화일 때 더 큰 울림을 주고, 어떤 작품은 에디션으로 제작되었을 때 더 좋은 반응을 얻기도 합니다. 에디션의 가장 큰 매력은 더 많은 사람과 작품이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가끔 에디션을 '분신술'이라고 표현합니다. 민들레 홀씨처럼 하나의 작품이 여러 공간으로 퍼져나가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일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올리비아 시리즈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며, 최근에는 토끼를 주인공으로 한 새로운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토끼는 주변의 변화에 민감하고 늘 귀를 세우고 있는 동물입니다. 제 그림 속 토끼도 세상을 향해 귀를 기울이며 오르막길을 걸어가는 존재입니다. 겸손하지만 내리막보다는 오르막에서 더 힘을 내는 캐릭터이지요.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아직 시도하지 못한 작업도 많습니다. 오래전에 시작했다가 마무리하지 못한 작업과 초기 작업도 다시 꺼내보고 싶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는 동시에 작업의 시작점으로 돌아가, 지금의 시선과 경험으로 다시 풀어내고 싶습니다.
Q.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의 반응을 지켜보신 경험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A. 십여 년 전 전시장에서 제 그림을 보던 한 분이 갑자기 눈물을 흘리신 적이 있습니다. 그림을 보니 돌아가신 아버지가 떠오른다고 하셨습니다. 화면에 특별한 이야기가 적혀 있던 것은 아니지만, 부녀의 관계와 마음이 그분의 기억과 맞닿았던 것 같습니다. 그 일을 통해 그림은 작가 혼자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사람의 삶과 만날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을 다시 느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작품에 담긴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먼저 설명하기보다, 관객이 자신의 기억과 감정으로 화면을 채워나가도록 여백을 남겨두려고 합니다.
Q. 작품이 관람객과 컬렉터의 일상에 어떻게 남기를 바라시나요? A. 제 작품이 하나의 정답이나 특별한 해석으로 기억되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작품을 보는 분들이 화면 속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처럼 받아들여 주셨으면 합니다. 관객들은 각자 다른 삶을 살아왔고 서로 다른 기억과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누군가에게는 가족의 모습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아직 이루지 못한 꿈과 기다림으로 남을 수 있겠지요. 작품을 소장한 분들의 공간에서는 거창한 의미보다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잠시 마음이 머무는 풍경이 되었으면 합니다. 작품을 보며 미소 짓고 따뜻한 마음을 느끼거나, 가끔 하늘을 바라보며 자신의 꿈이 무엇이었는지 떠올려보셨으면 합니다. 시간이 흘러도 오래 곁에 두고 싶은 그림으로 기억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것 같습니다.
Q. 올리비아와 동물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시나요? 새롭게 시도해보고 싶은 주제나 형식이 궁금합니다. A. 올리비아는 앞으로도 제 그림의 중심에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담장 위에 머무는 모습만이 아니라, 조금 더 다양한 장면과 계절, 감정 속에 놓인 올리비아를 그려보고 싶습니다. 새로 준비 중인 시리즈처럼 다른 동물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도 계속 늘려가고 싶고요. 형식적으로는 회화에만 머물지 않고 에디션이나 다른 매체로 세계를 넓히는 시도도 꾸준히 해보려 합니다. 결국 목표는 하나입니다. 더 많은 분들이 자신만의 담장과 하늘을 떠올릴 수 있도록, 계속해서 새로운 문을 열어두는 것이지요.
어린 시절 담벼락 낙서로 시작된 그림은 오랜 시간을 거쳐 올리비아라는 하나의 세계가 되었다. 작가는 이제 그 세계를 혼자 간직하지 않는다. 전시장에서 마주친 관객의 눈물, 컬렉터의 거실에 걸린 그림, 그리고 아직 완성되지 않은 다음 이야기까지, 송형노의 담장은 여전히 넓어지는 중이다.
Interview by ARTN Ed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