쩌춘야
Zhou Chunya
China, 1955
온화한가 하면 폭력적인 초록색 개
쩌춘야는 중국 윈난성 쿤밍시에서 태어나 쓰촨미술학교 유화과, 1988년 독일카셀미술대학 자유예술과를 졸업했다. 그는 대학시절부터 제도권에서 인정받았고 지금도 그 영역에서 주목받은 작가이다. 지적이고 품위 있는 정신세계를 보여주다가 갑자기 거침없이 농담을 퍼붓는 자유로운 사람이다. 그는 1994년 지인에게 선물 받은 독일산 양치기 개 헤이건을 작품 이곳저곳에 ‘초록개’로 등장시키며 파괴와 해체의 통쾌함을 맛보았다. 중국에서는 초록색 모자를 쓰지 않는다. 구전에 의하면 초록색 모자는 ’내 아내가 바람났어요’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왜 초록일까? 작가에게 초록은 ‘폭풍 직전의 평화’라고 한다. 그의 작품성향은 변화를 꾀하면서도 전통을 담고 있다. 문학이나 회화에 등장하는 도화의 등장, 화조화의 간결한 형태와 함축성은 그가 주목한 중국 전통의 미학이다. 그는 차용의 수준이 아닌 자기화해 파격격으로 표현을 한다. 온화와 폭력의 경계에서 중국의 사회적 현실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보다는 개인적인 사건과 감정을 더 중요시하는 듯하다. 그래서 더 자유로워 보인다. 캔버스 위의 조화와 파괴, 강렬하고 역설적인 미감, 내적인 함축성 등 그의 작품 세계는 끊임없이 이중적인 의미의 변주로 표현된다. 개의 붉은 음부는 인간의 본성과 욕망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는 인간의 욕망을 표현하는 동시에 급변하는 중국의 정치·경제적 환경 속에서 작가의 내면적 갈등과 고뇌를 표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