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광이
Wang Guangyi
China, 1957
중국 최초의 팝아티스트
왕광이는 1957년 중국 하얼빈에서 태어난 현대미술 작가로, 저장미술학원(Zhejiang Academy of Fine Arts)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그는 1985년 북방청년예술단체를 조직한 후 ’85 New Wave 운동’을 주도하며, 중국에서 처음으로 팝아트를 시도한 예술가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사회주의 국가가 개방정책을 통해 자본주의를 수용하며 격변하는 사회 속 혼란을 주제로 작업을 시작했다. 그의 작품은 문화대혁명 시대의 프로파간다 이미지와 서구 글로벌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거대기업 로고를 결합한 방식으로, ‘정치적 상업예술’을 의미하는 Political Pop-Art를 추구한다. 왕광이는 대담한 기업 로고의 삽입과 강렬한 색감을 통해 급격한 정치적, 사회적 변화를 직설적이면서도 명확하게 표현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그의 작품은 소비주의, 대중문화, 정치적 메시지를 주제로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하며, 전통적인 중국 화법을 현대적인 맥락에서 변주한다. 특히, 1980년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중국 사회를 풍자한 ‘대비판(Great Criticism) 시리즈’는 왕광이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겼다. 그의 작업은 현대 미술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