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비스 피쉬
Travis Fish
United States, 1989
패션과 순수미술을 결합한 패스트 페인팅
미국 위스콘신에서 태어난 트래비스 피쉬는 흑인 음악 문화에 영향을 받아 힙합 그룹 '미고스(migos)'멤버들의 초상을 그리면서 그들이 즐겨입는 명품 브랜드의 셔츠, 스웨터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여기에서 영감을 받아 유명 패션 브랜드의 의상이나 악세서리 같은 시선을 사로 잡는 모티프들을 통해 패션과 순수미술을 결합한 작품을 선보인다. 소셜미디어가 보편화됨에 따라 최신 트렌드에 맞춰 빠르게 제작되고 유통되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의 시대가 열리면서 트래비스는 패션 업계의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는 자신의 작업을 패스트 페인팅(Fast Painting)으로 지칭하고 자신의 캔버스에 버질 아블로(Virgil Abloh), 라프 시몬스(Raf Simons), 알렉스 카츠(Alex Katz)와 같이 현재 소셜미디어에서 자주 언급되는 유명인사들의 인물화를 그렸다. 자신의 그림을 패스트 페인팅이라 이름 붙인 것처럼 바닥에 캔버스를 눕히고 그 위에 춤추듯 그리는 그의 역동적인 작업 방식은 스스로 이름 붙인 패스트 페인팅이라는 명창과도 통한다. 물을 많이 섞은 물감을 사용해 캔버스에 물감이 번지도록 함으로써 화면에 우연의 효과를 의도적으로 표현한다. 그의 작품에는 경계가 분명하지 않은 선, 무작위로 찍힌 점들, 그리고 의도적인 실수들이 드러나고 이러한 회화적 요소들이 패션 브랜드의 로고나 디자인 패턴과 만나 순수미술과 상업디자인의 경계를 왕래하는 것이 그의 작품의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