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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남 Song Soo Nam
Korea, 1938 ~ 2013

붓질은 영혼의 빗질

수묵이라는 화두로 일관한 송수남은 전통 산수화에 현대적 조형성을 탐구했던 한국의 대표 화가이다. 한국 수묵화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거침없는 실험과 변신의 과정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그의 작품은 반복되는 붓질의 질서와 리듬을 통해 화면에 긴장감을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수묵의 번짐과 얼룩을 이용한 추상을 시작으로 1960년대 후반에는 발묵과 이미지를 조합하는 새로운 시도를 했고 1970년대 초에는 ‘한국 풍경 시리즈’를 통해 강렬한 색채의 관념적 산수를 그렸다. 1980년대에는 한국의 야산을 수평 구도의 산수화로 표현해 독자적인 화풍을 정립했고, 1990년대부터 2000년대에는 ‘붓의 놀림’으로 수묵화의 현대성과 전통성의 재발견이라는 이중적 과제를 실현했다. 스웨덴 국립 동양박물관 초대 개인전을 비롯해 30여 회의 개인전, 동경국제비엔날레, 상파울로비엔날레, 타이페이 국제현대수묵화전 등 국제전에 참여하며 한국화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창작 의지와 자신의 삶을 일치시키고자 애썼던 그의 열정과 실험정신이 한국화의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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