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이 아름다운 수채화

박유미는 한남대 미술교육과, 경기대 조형대학원에서 공부했다. 빛과 그림자의 완벽한 조화를 특징으로 하는 수채화만 그리는 화가다. 유화와 구분되지 않는 질감으로 작품마다 색을 칠하지 않은 여백을 남기기까지 박유미의 수채화는 독특한 데가 많다. 국내를 대표하는 수채화가이자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그녀의 작품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흰 색의 여백이다. 흰색 물감을 칠한 것이 아니라 종이 자체를 그대로 살린 공간이다. 동양화에서 산과 산이 겹쳐질 때의 공간이 흰 여백으로 남겨지듯이 작품마다 흰 공간을 비워 놓는다. 여백의 멋을 살리며 주로 풍경, 정물, 자화상을 그린다. 그 중에서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소재는 꽃이다. 꽃을 말려서 표정을 관찰하고, 창문에 걸어 놓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 미술대전 특선, 한국수채화공모전에서 대상 및 특선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