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수
Park No Soo
Korea, 1927 ~ 2013
쪽빛의 물결 속 대각선 구도, 산수화의 창조적 비상
남정 박노수 화백은 충남 연기에서 태어나 1940년 청전 이상범의 문하에서 본격적인 작품 공부를 시작했다. 청주상업학교 시절부터 그의 재능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국전에서 국무총리상, 특선, 대통령상 등을 수상하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화여자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한 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되었으며 국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했다. 1995년에는 ‘자랑스러운 서울시민 6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다양한 경력을 통해 그는 정식 아카데미 교육을 받은 첫 세대 한국화가 중 가장 유명하고 성공한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박노수의 초기 작품에서는 추상 인물 표현과 대담한 구도가 돋보이며, 산수화의 독자적인 경지를 개척했다. 그는 전통적인 화제를 다루면서도 간결한 운필과 강렬한 색감, 대담한 터치로 독특한 화풍을 구축했다. 특히, 기존 수묵화에서는 보기 힘든 쪽빛을 감각적으로 채색한 산수화로 유명하며, 전통 속에서 현대적 미감을 구현해 냈다. 그의 작품은 고고하고 기개 높은 필세가 특징이며, 대각선 구도를 자주 사용하여 관람객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작품 속으로 끌어들이는 효과가 탁월하다. 그의 독창적인 접근은 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전통의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