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민
Park Chan Min
Korea, 1971
빌딩숲에 숨은 무언의 메시지
박찬민은 고려대학교 독어독문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대학원 사진학과와 The University of Edinburgh (ECA)에서 현대 미술을 공부했다. 서울 시립미술관, 갤러리 온, 갤러리 룩스, 서울 역사박물관, 대구 사진비엔날래 등에서 개인전, 그룹전을 가졌다. 회화가 사물이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않고 작가 자신의 감정과 대상의 의미를 극대화하여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표현하듯 박찬민의 사진작업은 채집된 이미지들에 디지털미디어 형식의 조작이 추가되어 일종의 가상현실로 재창조된다. 우리가 무의식 중에 감춰두었던 진실을 들춰내어 우리가 믿고 있고 믿고 싶어하는 것들에 대한 진실의 문제를 물으며 고민하게 한다. ‘untitled’시리즈에서는 작가에 의해 선택된 인공 조형물들이 주변 환경으로부터 완벽히 단절되어 보이는데 이는 설치된 주변환경 등 사물의 실체를 정확하게 유추하기 위한 것이다. 정보들을 차단하여 사물을 파악하고 인지하도록 우리의 경험적 인식체계를 흔들어 놓는다. 회색계열의 우아한 색조들은 소재와 주제들의 품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융통무애를 암시하는 듯하다. 그의 작품은 대구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KT&G 상상마당 등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