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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익 Lee Manik
Korea, 1938 ~ 2012

우리민족의 자화상을 그리는 한국적 화가

이만익은1938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났다. 경기중학교 3학년 때인 1953년 제2회 국전에 <정동의 가을>과 <골목>을 출품하여 입선하였다. 이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진학하며 박서보, 김창열, 김서봉, 윤명로, 김봉태, 최관도 등과 화실에서 저녁마다 함께 그림을 그렸다. 프랑스 파리의 초기 유학시절에는 사회 부조리에 대한 환멸과 현대인의 소외감 등을 소재로 했는데, ‘그림 그리는 것에 빠져 있다’는 화랑의 비판을 듣고 그림을 그리는 이유와 서양을 모방하는 것이 아닌 한국의 회화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파리에서 돌아온 그는 한국적 소재로 한국적 미감을 표현하는 독자적인 그림 세계를 구축하였다. 궁극의 욕구로 우리민족의 자화상을 그리는 한국적 화가로 자리매김한다. 원근법이 생략된 평면적인 화풍은 토속민화의 특징과도 흡사한데, 민화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수용해 철저히 자기화 시켰다고 할 수 있다. 원숙한 필치와 품위 있는 색사용은 그의 회화성을 더욱 두드러지게 보여준다. 독특한 화풍과 특유의 한국적 감성으로 대중적 인기와 미술계에서의 입지를 동시에 얻게 되면서 활동영역도 크게 확대되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미술감독을 비롯해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 <댄싱섀도우>의 포스터를 제작하는 등 분야를 망라한 다양한 경로로 대중과 만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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