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소
Lee Kang So
Korea, 1945 ~ 1987
형상을 넘어, 감각으로 그려낸 삶의 본질
이강소 화백은 한국 현대미술과 동시대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장이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설치, 퍼포먼스, 사진, 비디오, 판화, 회화,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오며, 특정 사조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독창적인 작가로 알려져 있다. 1943년 대구에서 태어난 그는 1965년 서울대학교 미대 회화과를 졸업한 후, 복잡한 세계의 관념을 넘어 자연스러운 삶의 본질을 표현하는 데 힘쓰고 있다. 미술 시장에서는 '오리작가'로 알려졌지만, 한국 현대미술사에서는 '닭 퍼포먼스'라는 실험미술의 선구자로 기록되고 있다. 1975년 파리 국립현대미술관에서의 ‘흔적 남기기’ 퍼포먼스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강소의 회화에 자주 등장하는 오리, 배, 사슴은 의도적인 디자인이 아니라 손의 감각과 자연스러운 호흡을 따라 그려진다. 그는 특정한 대상을 표현하는 대신, 관객이 스스로 상상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젊은 시절 한국 실험미술운동의 최전선에서 열정을 불태우던 그는 이제 화업 50년을 넘어섰으며, 회화와 서예, 구상과 추상 사이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그의 작품세계는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