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엽
Louise Kwon
Korea, 1980
기억에 대한 초시간적 순간
권루이는 자신의 작품이 전통적인 초상이 아님을 강조하며, 현실을 코드화하여 인간의 꿈과 이상을 끊임없이 재현하고 대중과의 긴밀한 소통을 추구한다. K-컬쳐에서 자주 접하는 아름다운 인물들이 그의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데, 이들은 작가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이미지로 해석된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가상을 현실성 있게 드러내는 기법을 통해 세밀함을 효과적으로 살려낸다. 작가의 <보타닉 가든> 시리즈는 봄의 정원을 주제로 하여, 작품의 대표적 형상이었던 인물을 감싸는 붕대를 향기로운 꽃으로 재구성하여 ‘아로마테라피’적 회화를 구현한다. 기억에 대한 탐구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에서 영감을 받아 ‘순수지속’과 ‘초시간적 순간’을 중요한 모티브로 삼는다. 그림 속 인물은 그리스 신화의 꽃의 여신 플로라(Flora)와 봄의 여신 프리마베라(Primavera)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존재로, 꽃의 향기와 봄 햇살의 따스함을 공감각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