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
Kim Sun
Korea, 1964
달을 품은 항아리
조선시대의 달항아리는 시대를 넘어 대중에게 사랑을 받는 소재이다. 김선 작가는 캔버스에 입체감과 세월의 오래된 흔적까지 고스란히 살려 달항아리를 사실에 가깝게 표현한다. 우리나라 아름다운 문화유산인 예술성까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작가의 달항아리 작품은 고도의 계산된 과정의 결과물이다. 혼합재료 내구성에 따라 마름의 시간이 차이가 나며 그 속성에 따라 갈라짐(빙렬) 효과가 회화적으로도 표현이 된다. 실제 도자기에서 나타나는 빙렬 현상이 캔버스 위의 달항아리 그림에서 표현되어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작가는 조선 도공의 심정으로 덧칠에 따른 빙렬의 효과가 어떻게 구현되는지 촉각을 세우고, 평면 작업에서 도자기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재료에 대한 연구를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달항아리는 화려함보다 은은하게 발산되는 아름다움에 지루함이 없고 문화재로 인정받는 조선백자의 향기가 캔버스에 안정적으로 자리하여 김선 작가의 달항아리 작품은 기품이 넘친다. 김선 작가는 “달항아리는 우리의 대표적인 전통 미학으로 단순하지만, 가득 차 있는 느낌이 좋아 작품을 하면서 스스로 위로와 힐링의 시간이 된다. 간결한 달항아리 곡선은 아름답고 끌림이 있어 감상자들에게 마음속의 고요함과 안정을 찾는 작품으로 사랑받길 기대한다.”라고 말한다. 김선은 25회의 개인전, 200여 회 이상의 단체전을 진행한 중견작가로 왕성한 작품활동은 물론 한국미술협회 이사, 현대여성 미술대전 운영 및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