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Kim Mikyung
Korea,
번짐과 응고가 멈추는 순간의 드라마
김미경은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판화가, 서양화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하며 본인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고 있다. 작품에서 보이는 소재들은 처음 볼 때는 꽃 같기도 하지만 생명체의 운동이나 세포의 분열 같은 인상을 준다. 그것은 물감이 순간적으로 번지고 퍼져 나가다 일시에 결집해 응고된 상태로 우연히 생겨나는 것이다. 물감이나 물이 문득 어떤 형태를 지향하다가 돌연 멈춰 선다. 작가가 정확히 의도한 형태이기보다는 포착된 우연의 이미지와 그로 인해 숨을 멈춘 것 같은 긴장감이 화면을 구성한다. 물감의 흔적은 또 다른 세계를 만들며 새로운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최근에는 지푸라기를 오브제로 활용하면서 질감과 밀도를 높이기 위해 샌딩과 채색을 번갈아 가면서 작품의 공력을 높이고 있다. 그는 ‘의도된 것과 의도하지 않았지만, 의도된 것 같은 작품 안의 재구성’을 통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