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사랑의 미학

이수킴은 드로잉을 기반으로 애니메이션, 패브릭 등 다양한 시각 매체를 다루며 작업을 이어가는 비주얼 아티스트이다.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활동하며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작가는 산뜻하고 명쾌한 컬러와 단순한 형태를 통해 그림을 그리는 최초의 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기를 시도하며 어린 시절 기억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들여다본다. 작가에게 드로잉이란 잘 다듬어진 목소리가 아닌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는 혼잣말 같은 것이며, 천진한 낙서 조각들을 커다란 색면으로 단순화시켜 재조립한 것이다. 추상적인 요소들과 알록달록한 색감이 작품 속에서 조화를 이루어 내면의 기억들을 순수하게 마주한다. 작가가 그리는 ‘Joy’ 또는 ‘친구들’은 마치 작품의 프레임 밖으로 용감하게 걸어 나오듯 경쾌한 바이브로 현대인들의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