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다춘
Ji Dachun
China, 1968
초현실적 이미지가 주는 더욱 강력한 호소
중국 장쑤성에서 태어난 지다춘은 중국 중앙미술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1990년대 초반 실험적인 작품으로 중국 현대미술의 경향을 바꿔 나갔던 세대의 작가 중 한 명이다. 지다춘의 작품은 초현실적이면서도 풍자적인 특징을 지닌다. 연필과 먹, 찻물로 담백하게 표현하며 동양적인 여백미를 살리면서도 세밀한 짜임새와 구도로 평론가들의 눈길을 끌었다. 하얀색 바탕 위에 역사적 인물이나 형상들, 만화스러운 동물들, 아이들의 장난감 등 일상적이고도 대중적인 이미지를 혼재해 담는다. 이러한 친근한 오브제들과 형상들은 직감적이고 기괴하지만 유머러스하다. 만화나 삽화와도 같이 친근해 보이는 주제들은 틀에서 벗어나 해석의 여지를 감추고있다.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참가작가이기도 한 그는 추상과 구상을 그림 안에 결합시키며 서구의 문화적 요소들을 중국의 전통 회화기법으로 그려낸다. 직접적으로 정치적 소신을 드러내는 중국의 많은 작가들과 달리 지다춘은 직접적인 주장을 기피하며 비현실적이고 종종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모호한 표현을 선택한다. 최근의 작업에는 나무와 식물을 분해해 과학적 형태로 그리며 생물의 세포와 풍경 사이의 유사성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