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희
Hong Jung Hee
Korea, 1945
독특한 질감의 색면 추상에 대한 집념
홍정희는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학의 교환교수를 역임했다. 1971년 국전의 문화공보부 장관상과 1996년 석주미술상을 수상했다. 국내와 미국, 영국 등에서 개인전을 연 그의 작품은 단순한 패턴과 강렬한 색채, 두꺼운 마띠에르로 화면마다 에너지가 넘친다. 아트앤 프린트스튜디오에서 판화작업을 한 ‘Nano’시리즈는 물감에 톱밥을 섞고 자재를 활용해 현무암 같은 거친 질감을 낸 작품이다. 이런 마띠에르의 진분홍꽃들은 캔버스에서 밖으로 피어나는 듯하다. 꽃과 삼각형, 십자가, 네잎클로버 등 다양한 형태의 일정한 문양들이 화려한 색채로 반복되는 작업은 작가의 단순한 화풍에 대한 집념과 보편성을 드러낸다. ‘탈아’ ‘열정’ ‘아-한국인’ 등의 시리즈 작업으로 자유분방하고 설득력 있는 색면 추상의 작업을 밀고 나갔다. 2019년 이길이구 갤러리에서 개최한 개인전을 마지막으로 2021년 타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