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윤
Han Sang Yoon
Korea, 1984
행복한 돼지, 유머로 물든 현대인의 초상
한상윤은 동국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일본의 교토 세이카대학교에서 정치 만화를 전공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아티스트이다. 교토 세이카대학원 재학 중 우연히 참여한 ‘만화와 미술 크로스 컬처’ 전시를 통해 그는 만화가에서 아티스트로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현재 그는 가장 한국적인 팝아트를 탐구하며, 동양화의 전통적인 재료인 한지에 독창적인 채색 기법을 적용하여 현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창조한다. 정치 풍자를 전공한 덕분에 그의 작품은 해학이 가득한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일본 유학 시절, 풍자 동물 만화가로 유명한 요시토미 야스오의 영향을 받아 ‘돼지’와의 사랑에 빠졌고, 이 주제는 그의 작업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초기에는 돼지를 통해 현대인의 물질적 욕망을 풍자하는 데 주력했지만, 어느 날 웃고 있는 돼지를 본 후 풍자에서 행복한 돼지로의 전환이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한상윤의 돼지는 탐욕스럽기보다는 인간적이며, 일상 속의 가족이나 친구처럼 친근하고 유머러스한 존재로 표현된다. 그는 2005년 일본 텐노지학관 전람회에서 우수상을, 2010년 제8회 서울미술대상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여러 차례 개인전과 그룹전, 해외 아트페어에 참가하며 ‘피그팝’ 연작을 선보여왔다. 2019년에는 상하이에서 개인전을, 북경에서는 무라카미 다카시와의 2인전을 개최하는 등 국제적인 무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