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희
Han Jeong Hee
Korea, 1952
감정의 색으로 채워진 하얀 벽면
한정희는 아버지인 고 한봉덕 화가의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매료되었고, 이화여고 시절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4인 전시회에 초대되며 최연소로 미술계에 입문했다. 유학을 통해 서양화를 전공한 그는 1979년 스웨덴에서 첫 전시회를 열며 본격적인 작가로서의 길을 시작했다. 그는 사회 환원과 어려운 이웃에 대한 깊은 관심이 있으며, 특히 입양 아동을 돌보는 단체에서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유학 시절의 힘든 경험은 그에게 다른 이들의 고통을 공감하게 했고, 이러한 마음은 그의 예술 세계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한정희는 꽃과 자연을 매개체로 대중과 소통하며, 그의 감정과 철학은 섬세한 붓 터치와 색감으로 표현되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어떤 사물을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니라 하얀 벽면에 영혼이 들어가 있는 추상 작업’이라고 설명하며, 인간과 자연의 소통을 추구한다. 그의 그림은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치유와 공감을 끌어내며, 아름다운 자연 속에 사랑의 메시지를 담아 인류에게 포근한 품처럼 다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