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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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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걸

Choi, Yonggeol

Korea,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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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자의 시선을 압도하는 풍경

하계훈 | 미술평론가

우리가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은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작품의 주제를 떠나서 형식으로만 보더라도 작품 감상법은 그 작품이 추상 작품인가 구상 작품인가에 따라서도 다르고, 작품에 사용된 재료의 성질에 따라서도 다르며, 관람객의 시선을 유도하는 작가의 의도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전시장에 들어섰을 때 한눈에 들어오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가까이 다가서서야 비로소 제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작품도 있고, 여기서 더 나아가 작품에 코끝이 닿을 정도로 바짝 다가가가서 보아야만 제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작품도 있다. 또 어떤 작품들은 나란히 보이는 이웃 작품들과의 맥락을 파악하며 감상할 때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최영걸의 작품을 비교적 오랫동안 보아온 필자는 그의 작품을 어떠한 방식으로 감상할까에 대하여 많이 생각해왔다. 작가가 전통적 한국화의 재료와 기법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대상을 바라보는 시점이나 공간을 감지하는 촉수가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아서 감각적으로도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느낌 없이 작동하기 때문에 그의 작품에서는 전통적 한국화의 모습과 현대적 풍경화의 표현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따라서 최영걸의 작품을 감상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상의 복합적인 시선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자연의 풍경과 그러한 자연 속에 묻혀 살아가는 마을의 정겨운 모습을 주로 그리는 최영걸의 작품은 처음 마주치는 순간 한눈에 관람자의 시선을 압도한다. 그렇다고 그의 작품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큰 것도 아니다. 실제로 최영걸의 작품 제작과정을 이해한다면 작가가 짧은 시간에 대형 작품을 쉽게 여러 점 그려낼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작품의 크기에서 작가의 힘을 찾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영걸의 작품은 관람객들과 마주치는 순간 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그 세부의 표현과 화면의 깊이, 색채의 정밀성 등으로 다시 한 번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한다.

최영걸은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수묵담채 형식의 한국화를 그리는 작가로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전국의 곳곳을 직접 답사하여 현장감 있는 풍경을 화폭에 담아오고 있다. 그의 작품은 수묵담채 형식의 한국화로 분류될 수 있지만 그렇게만 분류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남는다. 조선시대 후기의 화가들 가운데에도 우리나라 산천을 직접 답사하며 그 모습을 화폭에 담은 작가들이 있었지만 최영걸의 경우에도 대상이 되는 풍경을 직접 마주하고 그 모습을 기억에 담아 화면에 풀어 넣는 과정에서 좀 더 깊이 있는 사유와 명상, 그리고 이러한 정신의 가시화를 위하여 과학적이면서 고도의 손길이 개입되는 작업을 통해 한층 더 호소력 있는 작품으로 완성시킨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낭만주의 화가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숨막히는 풍광에서 초자연적인 존재의 힘을 감지하듯이 최영걸은 자신이 마주한 풍경에서 종교적 경외감과 영적 충만감을 얻는다는 것이다. 

필자는 작가에게 작품의 제작 기간을 묻곤 하는데 사실 작품의 제작에 앞서 작가가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마주하고 대화하며 고민하는 시간을 포함한다면 단순히 작품 제작기간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최영걸의 작품이 관람자를 압도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한 작품 속의 수많은 선과 획들을 펼쳐 나아가는 과정에서 비교적 긴 시간동안 별다른 흔들림이 없이 꾸준하고 세심하게 대상을 묘사해나가는 집중력과 세련된 필치를 구사한다는 점이다. 작가의 이러한 능력은 쉽게 습득되지 않는 것이지만 최영걸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의도적으로 과장하여 드러내지 않고 작품 하나하나를 통해서 꾸준히 필력의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는 성실함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실제로 최영걸의 작품을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한 자리에서 살펴본다면 작가의 필력이 점점 더 세련되고 완숙해지면서 이러한 손길이 가해진 작품을 통해서 그 노력의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최영걸은 설악산과 섬진강, 그리고 청산도 등 우리 산천의 아름답고 인상적인 모습을 답사한 결과를 예전처럼 세련되면서도 담담한 필치와 매력적인 담채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인접 지역에서 포착한 것으로 추측되는 설악산 계곡의 봄과 여름, 가을, 겨울 등의 모습을 숨 막히도록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은 보는 이들이 마치 그 풍경 안에 빨려 들어갈 것 같은 흡입력을 발휘하면서도 우리 전통 회화에서 지켜온 고원(高遠)-심원(深遠)-평원(平遠)으로 연결되는 삼원법을 현대적으로 응용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설악산 계곡의 풍경들이 주로 세로로 긴 우리 전통회화의 화면 형식과 비슷한 구도인 것에 비하여 섬진강과 청산도를 표현한 작품들은 대부분 가로로 펼쳐진 파노라마식 풍경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러한 작품을 통해서 한국화의 재료를 가지고 서양 풍경화 형식의 표현 및 구도와 색채 등에 접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번에 출품된 작품들 가운데 건너편의 낮은 언덕에서 바라본 청산도의 풍경을 채색 없이 먹의 다양한 필치로만 묘사해낸 작품이나 청산도의 어느 집 마당에서 건너편 언덕을 바라본 보습을 담은 <황혼(黃昏)>과 같은 작품은 작가가 우리 산천의 매력을 표현하는 작품에서 한 걸음 나아가 그러한 자연의 품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으로까지 관심을 확장하여 작품의 모티브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조금 비약된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최영걸의 작품에서 한국화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세련된 표현과 함께 서양미술사에 등장하는 북유럽 르네상스 화가들의 세밀한 묘사와 풍속 화가들이 갖던 당대의 삶의 모습에 대한 관심, 그리고 낭만주의 화가들의 자연에 대한 탐닉과 19세기 인상파 화가들의 햇빛에 대한 관심 등을 함께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우리 전통의 붓과 먹, 그리고 한지라는 재료를 통해 제작한 작품이 이러한 다양한 경향들과의 접점을 찾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최영걸의 작품이 보다 넓은 미술의 무대에서 폭넓게 교류되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출처:이화익갤러리

연혁

1968 서울 産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 동 대학원 졸업

개인전

2011   개인전 (이화익 갤러리)

2008   개인전 (이화익 갤러리)

2006   개인전 (갤러리 우덕)

2004   개인전 (갤러리 아트링크)

2003   마니프9! 03 서울 (예술의 전당)

2003   개인전 (갤러리 아트링크)

그룹전

2012   크리스티 홍콩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 (홍콩)

          진경 (인터알리아 아트컴퍼니)

          화랑미술제 (예술의 전당)

2011   삶의 스펙트럼 전 (갤러리 우덕)

          이작가를 추천한다 31 (갤러리 숲)

          크리스티 홍콩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 (홍콩)

2010   아트 싱가폴 (싱가폴)

          KIAF(코엑스)

          아시아 탑 갤러리 호텔아트페어 (서울 호텔신라)

          크리스티 홍콩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 (홍콩)

          화랑미술제 (벡스코)

          SOAF (코엑스)

          코리안 아트 쇼 (뉴욕)

          아트 두바이 (두바이)

          아시아 탑 갤러리 호텔아트페어 (홍콩)

2009   크리스티 홍콩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 (홍콩)

          아트싱가폴 (싱가폴)

          아시아 탑 갤러리 호텔아트페어 (하얏트그랜드 호텔)

          KIAF (코엑스)

          과거로부터의 메시지:전통에 대한 현대미술의 사유 (갤러리 그림손)

         "Small is Beautiful" 전 (이화익 갤러리)

2008   아트 싱가폴 (싱가폴)

          KIAF (코엑스)

          람사르 총회 기념 특별전 (경남도립미술관)

          아시아 탑 갤러리 호텔아트페어 (동경)

          아트미션 10주년 기념전 (인사아트센터)

          크리스티 홍콩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 (홍콩)

2007   ACAF NY 2007 (뉴욕)

          한·베 수교 15주년 기념 미술교류전 (한국국제교류재단 갤러리 아름)

          싱가폴 아트페어 (썬텍, 싱가폴)

          남도 가는길 -강진 전 (동덕아트갤러리)

          크리스티 홍콩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 (홍콩)

          KIAF (코엑스)

          바실레이아전 (지구촌 교회 갤러리 약속의 땅)

          큰그림전 - 세계로 (이화익 갤러리)

         "Small is Beautiful" 전 (이화익 갤러리)

2006   아트미션 정기전 "LOVELY  EDITION" (인사아트센터)

          싱가폴 아트페어 (썬텍, 싱가폴)

          화랑미술제 / 이화익갤러리 (예술의 전당)

          바실레이아전 (지구촌 교회 갤러리 약속의 땅 )

          숙명 100인의 이미지전 (숙명여대 청파갤러리) 

          크리스티 홍콩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 (홍콩)

          View Finder of YAP 전 (갤러리 정)

2005   아트미션 특별기획전 (인사아트센터)

          크리스티 홍콩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 (홍콩)

          화랑미술제 / 이화익갤러리 (예술의 전당)

          청계천축제 메인엠블럼 및 새물맞이 마크로고 제작참여 (서울시)

          바실레이아전 (지구촌 교회 갤러리 약속의 땅 )

2003   벽강예술관 개관 기념 초대전 (벽강예술관)

2002   제21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구상부문> (국립 현대 미술관)

          제24회 중앙미술대전 (호암 갤러리) 

          2002 KBS 자연환경 미술대전 (청주 예술의 전당)

          2002 단원미술대전 (단원 전시관)

          제4회 강남미술대전 우수상(강남 구민회관)

2001   제20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구상부문> (국립 현대 미술관)

1997   채묵-형상전Ⅵ (문예진흥원)

1996   채묵-형상전Ⅳ (예술의 전당)

1995   계원교원전 (시대 갤러리)

1994   작업동인전Ⅲ (인데코 갤러리)

          한국화 새로운 형상과 정신전Ⅷ (공평 아트센터)

1993   졸업미전 (서울대학교)

          작업동인전Ⅱ (백악예원)

          채묵-형상전Ⅱ (덕원 미술관)

1992   제23회 전국대학미전 동상 (경기 문예회관)

소장처

서울 백병원

아트뱅크 (국립 현대 미술관)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

주 선양 총영사관

다올 부동산 신탁

해태크라운제과

한국 민속촌 박물관

한국 야쿠르트

하나은행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작가의 작품보기

서설(瑞雪)

Edition of 20

수춘(守春)

Edition of 20

수춘2 ( 守春 2)

Edition of 20

설악성하(雪嶽盛夏)

Edition of 20

에세이&아티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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